바이든 ‘흑인 혐오’ 총격사건 비난…“백인 우월주의 설 곳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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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빌 총격 용의자, 정신건강 문제로 2017년에 구금 전력
'워싱턴대행진' 60주년 기념일에…"미국 사회 또 한 번 상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발생한 ‘흑인 혐오’ 총격 사건을 비난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27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가 답을 계속 찾고 있지만, 백인 우월주의는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그리고 강력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 및 폭력 극단주의 행위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상점에 가는 흑인 가족이나 학교로 등교하는 흑인 학생들이 피부색 때문에 총격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나라에서 사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며 “증오에는 안전 지대가 없어야 한다. 침묵은 음모이며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과 나는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잭슨빌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2시께 잭슨빌 소재 ‘달러 제너럴’ 매장에서 총격이 벌어져,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 등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규정했다.

용의자는 당시 나치 문양이 그려진 돌격용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했었고, 범행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은 흑인 대학으로 유명한 에드워즈 워터스 대학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발생했다. 용의자인 라이언 팰미터(21)는 시민 3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팰미터는 지난 4월 권총과 6월에 AR-15 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팰미터는 오렌지카운티 부근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했다고 CNN은 전했다.

용의자는 2017년 관련 법에 따라 정신 건강 문제로 72시간 비자발적으로 구금된 적은 있지만, 전과 기록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국 내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 한 해 미국에서는 최소 47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 전날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흑인 인권운동의 일환이었던 ’워싱턴 대행진‘ 60주년 기념일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증오로 가득 찬 적개심에 따라 자행된 총기 폭력으로 미국 사회는 또 한 번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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