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사 곡물창고 맹폭…러, 미사일·드론 총동원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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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 17일 흑해 곡물수출 안전보장 협정 중단을 선언한 뒤 몇 시간 만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항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이틀째 이어갔다.

19일(현지 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이틀 연속 야간 공습을 가하는 등 곳곳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최소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엄청난 규모’의 수출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19일 자정부터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무기 운반선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오데사의 곡물 집하시설, 항구 기반시설과 또 다른 수출항구인 초르노모르스크에 맹공을 퍼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은 “안전하고 평범한 생활을 원하는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원하는 나라들의 희망을 빼앗고 “세계 최빈국들을 강타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토부는 곡물 저장시설 등이 파괴된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고 자국뿐 아니라 국제 무역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쟁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대부분 실패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흑해, 크림반도, 러시아 남부에서 칼리바르 미사일, 오닉스 초음속 미사일, Kh-22 대함미사일과 가미카제 드론의 동시 공격이 펼쳐졌다며 37기의 미사일과 드론이 격추됐지만 상당수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케르치 대교 공격에 대한 ‘대규모 보복 타격’으로 지칭했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수중드론 공격으로 케르치 대교 일부가 파괴돼 통행이 중단됐다.

또 러시아는 19일 크림반도 무기고 폭발 화재로 4개 마을에서 22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반도 수장 세르게이 악시노프는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온 바그너 용병들을 환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9일 가디언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공식 텔레그램에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바그너 용병들과 인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재됐다.

만약 영상 속 인물이 프리고진으로 확인된다면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들이 지난달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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