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다”…남아공 요하네스버그 10여년만 ‘눈’ 내려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4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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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2012년에 이어 11년 만에 쌓일 정도로 내려
전문가들 "10년마다 폭설…기후변화 때문은 아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서 10여 년 만에 내린 눈에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쌓일 정도의’ 눈이 내렸다.

남아공 기상청은 트위터를 통해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가우텡 일부 지역에서 관찰된 것은 실제로 눈이 맞다고 확인했다. 가우텡은 요하네스버그가 위치한 남아공의 주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의 일부 지역은 6월에서 8월까지의 겨울철 동안 눈이 내리는 것에 익숙하지만, 요하네스버그에 최근 눈이 내린 것은 2007년과 2012년이 전부였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자연지리학과 교수 제니퍼 피쳇은 현지 매체인 남아프리카타임스에 “이런 일은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겨울은 건조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내린 눈은 단기간에 급등한 습도와 낮은 기온과 찬 바람이 합쳐져서 발생한 일이다”라며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아공 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웨인 벤터는 “이번 상황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기후 변화로 발생한 일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기후학 교수 프랑수아 엥겔브레히트는 “요하네스버그에서는 평균 5년에 한 번씩 눈이 내린다”라며 “다만 월요일(10일)과 같은 폭설은 10년에서 20년에 한 번 정도나 관찰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여 년 만에 내린 눈에 주민들은 흥분하고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마법’ ‘원더랜드’라고 칭하며 요하네스버그에 눈이 내리는 사진이 올라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한 시민은 “2012년 8월 요하네스버그에 마지막으로 눈이 왔을 때 아이를 가졌다”라며 “11년 뒤에 눈이 온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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