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3명 대피시켜”…美 총기난사 ‘영웅’, 시신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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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9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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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범을 피해 창고로 대피한 시민들. CBS TEXAS 유튜브 캡처
총기난사범을 피해 창고로 대피한 시민들. CBS TEXAS 유튜브 캡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에 있는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다수의 손님을 대피시킨 매장 직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8일(현지시각) 미국의 CBS 방송은 당시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있었던 쇼핑몰 손님 라켈 리를 인터뷰했다. 리는 인터뷰에서 “매장 직원이 우리를 구하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리는 쇼핑을 위해 해당 쇼핑몰을 방문했는데, 갑자기 총기 난사가 시작됐다. 그는 한 매장 직원의 안내로 가게 안 화장실 창고에 몸을 숨겼다. 리뿐만 아니라 다른 12명의 손님도 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대피했다.

총기난사범을 피해 창고로 대피한 시민들. CBS TEXAS 유튜브 캡처
총기난사범을 피해 창고로 대피한 시민들. CBS TEXAS 유튜브 캡처

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전쟁터처럼 끔찍했다”며 “총격범이 우리를 발견할까 봐 울음소리와 기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격범이 다음에 여기로 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제발 총에 맞지 않기를 바라며 웅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CBS 방송은 리가 당시 창고에서 찍었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상황을 지켜봤고 일부는 911에 신고했다. 이후 상황이 정리되자 손을 들고 창고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을 대피시킨 매장직원은 이번 총격으로 숨졌다. 리는 쇼핑몰을 나오는 과정에서 해당 직원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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