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호텔서 사망한 韓여성…‘유력 용의자’는 동행 남자친구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30일 20시 52분


대만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현지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지 수사당국은 최초 신고자이자 해당 여성과 동행했던 한국인 남자친구 이모씨(31)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30일(현지시간) 대만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쯤 남부 가오슝 첸진지구의 한 비즈니스 호텔 객실에서 한국인 여성 이모씨(31)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것을 남자친구 김모씨(32)가 최초로 발견해 신고했다. 이후 이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들은 지난 22일 대만으로 3박 4일 자유여행을 떠나 당초 2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씨가 처음 쓰러진 채 발견된 당시, 객실에는 맥주 캔과 고량주 병, 각종 음식들이 있었으며 바닥에는 혈흔이 발견됐다.

김씨는 현지 경찰에 “여자친구와 객실에서 술을 마셨고, 깨어나 보니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넘어져서 다친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이씨의 왼쪽 뇌수함몰과 두개내출혈, 오른손 타박상 등이 발견됐고 이후 진행된 부검에서도 법의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상이 둔기에 맞았거나 짧은 거리에서 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두부 외상과 오른손 타박상 등이 발견됐다고 봤다.

이에 타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이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후 검찰은 김씨가 사건 이후 여자친구인 이씨의 짐을 급히 한국으로 부치려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이씨의 캐리어를 한국으로 부친 것에 대해선, 이씨가 사망했고 귀국길에 너무 많은 수하물을 가져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씨의 짐을 먼저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 재판부는 핵심 증거가 다 확보돼있어 10만 대만달러(약 440만원) 보증금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하는 한편 김씨에 대한 출국 금지와 거주지 제한 등을 명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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