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연금개혁 반대 노조 “칸 영화제 전기공급 끊을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5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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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기 노조의 파업으로 정전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강경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 지부인 전국광업에너지연맹(에너지노조) 회원들은 “칸 국제영화제와 F1 모나코 그랑프리, 프랑스오픈 국제테니스대회, 아비뇽 축제 등 각종 행사들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어둠 속에서 끝날 수 있다”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파업의 여파는 영화 산업 관련 연례 행사와 스포츠 문화 모임 등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브리스 쿠두르 에너지노조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채널 BFM TV에 “만장일치로 공세적 시위를 하기로 입장을 도출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두르 사무총장은 연금 개혁안 통과에 대한 분노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표현하고 싶다며 “심지어 칸 영화제에서도 목소리를 듣고 싶다. 우리의 견해에 공감하는 유명인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21일 에너지노조는 ‘100일 간의 행동과 분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7일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100일 동안 근로조건·법질서·이민·교육·보건 등 다른 핵심 과제 개혁에도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나왔다.

에너지노조가 공세적 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결정은 마크롱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연금 개혁을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직진을 선언한 것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

지난 주 에너지 노조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공항과 지역 학교 등에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칸 영화제는 내달 16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칸 영화제 주최측은 노조의 전력 공급 차단 위협과 관련해 별도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계 인사들(줄리엣 비노쉬·로르 칼라미·조나단 코엔·미셀 하자나비시우스·카미유 코탱 등)은 연금개혁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법안이 특히 여성 예술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예술가의 불안정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 널리 입증된 사실”이라며 “50세가 넘으면 배역을 얻기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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