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수학여행?” 초등생 급식에 표백제 탄 日여교사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8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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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 싫다”며 초등학생이 먹을 급식 카레에 표백제를 넣은 일본 여교사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27일 일본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타마 지방 법원은 영업 방해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한자와 아야나(25)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한자와는 지난해 9월 15일 자신이 가르쳤던 6학년 학급 점심 급식에 표백제를 넣어 수학여행을 연기시킨 등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카레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와 거품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았고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체 교사 중 유일하게 한자와만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교내 건물을 수색하던 중 숨어있던 그녀를 발견했다.

한자와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는 담임을 맡지 못해 분해서 그 반 카레에 표백제를 넣었다”며 “내가 없는 곳에서 즐거운 추억이 만들어지는 것이 싫었다”고 털어놨다.

재판부는 “교사로서 아동을 가르치는 입장임에도 불구, 불만을 품고 급식에 표백제를 넣은 것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피고인 범행을 인정하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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