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중국 방문 시작…전직 총통으로는 74년 만에 처음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7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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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馬英九 73) 전 대만 총통이 27일 전직 총통으로는 양안 분단 이래 74년 만에 처음 중국 방문을 시작했다.

중앙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마잉주 전 총통은 이날 오후 항공기편으로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에 도착해 7일간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대만 최대야당 국민당 소속인 마 전 총통의 방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당중앙 대만판공실 천위안펑(陳元豊) 부주임과 상하이당 상위 장웨이(張爲), 상하이시 대만판공실 중샤오민(鍾曉敏) 주임 등이 공항 영접을 나와 환영했지만 민진당 정부 경우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27일까지 방중하는 마 전 총통은 국민당 정부가 중국 대륙을 통치하던 시설 수도이던 난징(南京)을 찾고 조상의 고향인 후난성을 방문해 제사를 드린다.

또한 우한(武漢)과 창사(長沙),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등지도 들러본다.

마 전 총통은 대만 청년들과 동행해 중국 학생들과 교류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출발을 앞두고 마 전 총통은 “36년을 기다린 끝에 대륙 땅을 밟게 됐다”며 “젊은세대 간 열띤 교류를 통해 대만해협 양안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더욱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은 “중국 대륙과 대만이 함께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만큼 중국에 머무는 동안 최고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는 중국이 ‘금전외교’를 이용해 중미 온두라스와 수교하고 대만과는 단교한 직후에 “방중하는 건 유화 영합주의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오는 29일부터 미국을 경유해 중미 2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미국에 잠시 통과 기착하는 동안 케빈 매커시 하원의장과 만날 계획이어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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