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우주비행사 배출한다…빈 살만 ‘이미지 쇄신’ 통하나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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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라야나 바르나위. (트위터 ‘사우디스페이스’ 갈무리)
사우디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라야나 바르나위. (트위터 ‘사우디스페이스’ 갈무리)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내에 여성 우주비행사를 배출한다. 보수적인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고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12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통신(SPA)은 자국 국적의 여성 라야나 바르나위가 알리 알카르니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유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나위와 알카르니는 미국 민간 우주회사 액시엄스페이스의 두 번째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AX-2’에 참여해 빠르면 올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간다.

‘AX-2’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세 번 다녀온 적 있는 전직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소속 여성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도 참여한다. 파일럿 출신 미국인 사업가 존 쇼프너가 조종간을 잡는다.

이들 4명의 우주비행사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곶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컨9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10일간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바르나위는 수도 리야드의 한 병원에서 의학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사우디 첫 여성 우주비행사 탄생에 대해 사우디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2017년 집권한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이 남성 보호자 없이도 차량 운전과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한 바 있다. 이러한 여성 친화 정책에 힘입어 사우디 전체 노동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7%에서 지난해 37%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사우디의 우주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5년 공군 조종사인 사우디 왕세자 술탄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가 미국이 주도한 우주 임무에 참여해 아랍계 무슬림 최초로 우주여행을 했다.

최근에는 아랍 산유국들이 잇따라 우주인 배출에 적극 나서며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2019년 아랍권 최초로 일반인 두 명을 우주비행사로 선발해 유인 임무를 수행했다. 하자 알만수리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8일간 체류하며 UAE 최초 우주인이 됐고 술탄 알나이야디가 이달 말 6개월간의 비행을 앞두고 있다.

UAE에 자극을 받은 사우디는 2018년 사우디 우주위원회(SSC)를 설립해 국가 주도 우주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산업 다변화 정책인 ‘비전2030’ 중 하나로 우주인 배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4명의 사우디 국적 우주비행사들이 액시엄스페이스의 첫 번째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AX-1’에 참여해 17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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