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해 253조 원 날린 최초의 억만장자…테슬라 주가 65% 폭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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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자산 약 2000억 달러(252조6000억 원)를 1년 만에 날려 버린 부호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머스크의 재산이 2021년 11월 4일 3400억 달러(429조4000억 원)에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1370억 달러(173조 원)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부자 지위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어줬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 전체적으로도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으로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30조 달러(3경8000조 원)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심화됐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무엇보다 40년 만에 미국과 유럽,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선 탓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 내려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 떨어져 2022년 장을 마쳤다.

2022년 연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약 8.8%, S&P 500 지수는 19.4% 폭락했다. 아마존, 메타, 테슬라까지 빅테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는 무려 33.1% 폭락해 사실상 3분의 1이 날아가버렸다. 미 증시를 이끌던 테슬라(-65.93%), 아마존(-49.62%), 메타(-64.22%) 등의 하락폭은 나스닥 지수 하락율을 훌쩍 넘어섰다.

픽텟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전략가는 FT에 “저물가, 저금리에 힘입어 그동안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올랐지만 상황이 바뀌며 동시 하락이 이뤄졌다”며 “올해의 교훈은 어느 시점에는 심판의 날이 오고, 그 날은 잔인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해가 와도 자산시장 침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피벗(정책전환)까지 멈추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상당수는 내년 하반기(7~12월)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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