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대국’ 중국, 과일맛 전자담배 판매 전면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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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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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과일 맛이 나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했다.

2일 중국 현지 언론 메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가연초국은 이날부터 과일 맛 첨가제가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중지했다.

일반 전자담배 역시 판매업소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후 개설할 수 있게 했다. 공공장소, 대중교통,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전파매체 등에서 광고도 할 수 없게 됐다. 학교 주변에서 전자담배 판매는 금지됐다. 택배로 주문하거나 해외 등에서 반입하는 전자담배 수량도 제한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건강전파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13~15세에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일맛 전자담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앞서 2018년 미성년자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고 2019년에는 전자담배 온라인 판매도 막았다.

중국은 인구 14억 명 중 흡연자가 3억 명에 달해 전 세계 담배의 40%를 소비하는 ‘흡연 대국’이다. 특히 전자담배는 주 소비층이 18~35세로 이들이 전체 전자담배의 95%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일반 담배의 규제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실내 흡연 금지 등을 일부 시행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식당 내 흡연, 길거리 흡연 등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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