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북한이 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논평 요청에 “이번 발사를 비롯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다른 발사 및 기타 활동은 역내 및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전하면서 “외교적 참여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또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불법적이고 더욱 위협적인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며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높은 빈도로 반복적으로 미사일을 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북한의 행동은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노력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국을 방문 중인 중국 북핵 수석대표 류사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관련 질의에 “핵 없는 한반도를 지지한다”며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여전히 강조한다”고 답했다.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4일 낮 12시3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16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2발을 발사한 지 18일 만이자 올해 14번째 무력 시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엿새 앞둔 시점으로, 새 정부 길들이기와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견제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