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 속에서 맺은 인연…히르키우의 한 커플 ‘결혼식’ 골인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6일 10시 51분


코멘트
우크라이나 북동부 히르키우에서 인도주의 센터에서 일하는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갈음
우크라이나 북동부 히르키우에서 인도주의 센터에서 일하는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갈음
우크라이나 북동부 히르키우 폐허 속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있어 화제다.

루마니아 언론 리베르타티는 5일(현지시간) 간호사인 아나스타샤와 의사 안톤이 폭격으로 폐허가 된 히르키우 도심 한 가운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폭격당한 건물과 불에 탄 자동차 사이에서 찍은 결혼식 사진이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피소로 변한 지하철 역에서 진행됐다. 이들이 일하는 인도주의 센터 동료 뿐 아니라 지하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 모두가 이들 결혼식의 증인이 돼 주었다.

지금은 인도주의 센터에서 일하고 있지만 아나스타샤는 종양학 클리닉의 간호사로, 안톤은 의사로 일했다. 둘은 히르키우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약을 분배해주는 일을 한다.

이 커플은 거리에서 축하를 받으며 히르키우의 전쟁 잔해 속에서 결혼식 사진을 촬영했다. 신부는 검은 가죽 자켓에 머리에는 화환을 썼고 신랑도 검은 자켓과 하얀색 셔츠를 입었다.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는 “두 사람은 결혼식은 올렸지만 신혼 여행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아 연구이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날 이 커플은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어딘가로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 전에 승리를 위해 힘든 날들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결혼식날 만큼은 추악함 안에서도 희망과 아름다움, 사랑이 있었다”고 적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외곽 일부 지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북동부의 히르키우는 여전히 잦은 폭격을 당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