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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英총리 운명, ‘수 그레이’에 달렸다? 정치권 좌지우지하는 공무원 정체는?

입력 2022-01-18 16:34업데이트 2022-01-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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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사진 AP 뉴시스
“존슨의 운명은 물론, 영국 정치권의 미래가 ‘수 그레이’의 손에 달렸다.”

최근 영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유명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부처 공무원 신분이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기간 중 파티에 참석했다는 일명 ‘파티게이트(partygate)’ 수사를 전담하게 됐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내각부에서는 현재 2020년 5월 존슨 총리가 참석한 관저 정원 음주 파티를 비롯해 2020년 12월 총리실 크리스마스 파티 등 코로나19 봉쇄기간에 정부 내에서 열린 각종 파티 12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내각부 산하 예절·윤리팀 국장을 맡고 있는 수 그레이(65)라는 여성 공무원이 화제가 된 배경이다. ‘2차관’에 해당되는 고위 공무원이지만, 유명 정치인과는 거리가 먼 인물. 하지만 현재 존슨 총리는 야권에서 ‘총리직에서 사퇴하라’하라고 요구할 때마다 수시로 “그레이의 판단을 기다려 보자”고 할 정도다. 그레이는 존슨 총리 면담권까지 부여받았다.

그레이는 고졸 출신으로 1970년대부터 말단 공무원으로 영국 행정부에서 일해왔다. 1980년대 후반에는 남편과 술집을 운영하기 위해 잠시 공직으로 떠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국무조정실로 돌아왔고, 이후 강직한 성격을 인정받아 2012년부터 내각부 윤리팀 국장을 맡아 주요 공직자 비리를 조사했다.

다만 가디언은 “그녀의 조사 결과로 인해 총리 사퇴, 장기적으로는 보수당 총서 패배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조사관 한 명이 감당하기엔 정치적으로 너무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 차관은 조사를 마친 후 ‘사건 당사자’인 존슨 총리에게 최종 보고해야 한다.

토슬란다=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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