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과 맞서 여성 구한 女택배기사 영웅되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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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의 반려견을 맹렬하게 공격하는 사나운 핏불 테리어를 온몸으로 막아낸 여성 택배기사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팍스 뉴스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지역 택배기사 스테파니 론츠는 지난 13일 운전 중 핏불이 로렌 레이(19)의 애완견 맥스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레이에게 살갑게 다가온 핏불은 레이의 반려견 맥스를 발견한 순간 난폭하게 돌변, 물어뜯으려고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레이는 비명을 지르며 핏불을 밀쳐내고 맥스를 두 손으로 들어 올려 끌어 안았지만 핏불은 사나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자칫 레이도 물어뜯겨 다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 순간 택배기사 론츠가 거침없이 달려와 핏불과 레이 사이로 뛰어들었다. 흥분을 못 참고 반려견을 뒤쫓는 핏불을 론츠는 온몸으로 틀어 막았다. 핏불은 심지어 론츠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저지당했다. 그 사이에 로렌과 반려견은 무사히 집안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레이의 아버지는 핸드폰과 연결된 도어 카메라를 통해 이 끔찍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패닉 상태였죠. 집에서 차로 30분이나 떨어져 있는데 딸이 위험에 처한 걸 지켜보면서 ‘도망쳐. 집안으로 도망쳐’라고 소리만 질러댔어요.”

레이는 “론츠가 나서지 않았다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준 론츠로부터 많은 걸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레이 가족은 택배기사 론츠를 다시 만나 감사를 표하고 꽃다발과 카드를 선물했다.

론츠가 당시 긴박한 상황 탓에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택배를 뒤늦게 건네주자 레이 가족은 웃음을 터뜨렸다.

론츠는 “그 사건 이틀 전에도 개한테 물렸고, 집안에 갇힌 2살 아기를 구해주기도 했다”며 “내 아이가 비슷한 위험에 처하게 되면 누군가 나처럼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택배회사측은 론츠에게 선물로 가득 찬 백팩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황홀한 크리스마스’ 공연 티켓 4장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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