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범, 카스트로 추종자”…美정부 문서 1500여건 공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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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된 미 정부 비밀문서 1500여건이 추가로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한 문건 1491건을 공개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했다가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미 해병 출신 리 하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났으나 배후 등을 둘러싼 의문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암살 사건의 음모론이나 배후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내용은 없었다.

대신 미 중앙정보국(CIA)이 오즈월드가 소련 및 쿠바 대사관을 방문한 내용과 케네디 암살에 쿠바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내부 전문과 메모가 주로 공개됐다.

이 메모에는 오즈월드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당시 소련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소련 입국비자 발급을 요청했고, 주멕시코 쿠바 대사관을 찾아 소련 비자가 나올 때까지 쿠바에 머물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소련과 쿠바는 입국을 거절했고, 오즈월드는 1963년 10월 3일 미국으로 돌아왔다. 케네디 암살 한 달여 전이었다.

암살이 이뤄진 후 작성된 또 다른 메모에는 오즈월드가 같은 해 9월 당시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과 통화했다고 나와 있다.

또 케네디가 숨진 후 멕시코 당국은 오즈월드와 연락을 주고받은 쿠바 대사관의 멕시코 직원을 체포했으며, 그는 오즈월드가 “공산주의자이자 카스트로 추종자라고 고백했다”고 진술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재임 기간 갈등을 빚었다. 그래서 카스트로 전 의장이 암살의 배후라는 설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오즈월드가 카스트로 전 의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케네디 암살을 결심했을 가능성을 미 정부가 검토했다는 내용과 케네디 암살에 대한 음모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샘 지앙카나 등의 주요 마피아를 조사하고 감시한 연방수사국(FBI) 보고서도 포함됐다.

앞서 1992년 미 의회는 케네디 암살 기록 수집을 위한 법을 제정하면서 “수집된 기록은 25년 내로 공개한다”고 규정했다. 단 국가안보상 우려가 공개를 통한 공공의 이익을 넘어설 때에 한해 시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법 제정 이후 25년이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올해 10월로 시한을 미뤘고, 이를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1년 이상 연기했다.

남은 문건은 1만4000건가량으로 내년 12월 15일까지 공개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NARA는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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