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 앵커 크리스 월러스, 18년 몸 담은 폭스뉴스 떠나 CNN 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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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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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뉴스에서 18년 간 일했던 스타 앵커 크리스 월러스(74)가 CNN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 합류한다. 월러스는 12일(현지 시간) 자신이 18년 간 진행해 온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슬프게도 오늘이 이 방송에서 내가 여러분을 만나는 마지막 날”이라며 “정치를 넘어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폭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CNN+는 월러스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월러스는 폭스뉴스에서 중도 성향을 가진 대표적인 언론인이었다. 폭스뉴스는 최근 극우 성향 진행자 터커 칼슨 등을 중심으로 1·6 의회 폭동 음모론이나 백신 회의론을 퍼뜨리면서 시청률을 높여왔다. 이런 가운데 1·6 의회 폭동에 관한 가짜 뉴스를 담은 칼슨의 다큐멘터리 ‘애국자의 추방’이 방영된 것을 두고 월러스가 경영진에게 우려를 표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의 측근들은 월러스가 정치뿐 아니라 비즈니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취재 영역을 넓히고 싶어 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월러스는 CNN+에서 선거 방송은 물론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폭스뉴스 앵커 최초로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을 진행했고 2018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터뷰로 언론인 최초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를 “능글맞다”고 표현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간 인터뷰를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내내 그를 불편해하며 그의 아버지이자 CBS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진행자 고(故) 마이크 월러스와 비교하기도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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