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7조 주면…” WFP, 기아해결 계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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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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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GettyImages)/코리아
일론 머스크. ⓒ(GettyImages)/코리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0억 달러(약 7조 원)를 기부할 경우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집행계획서 요약’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첨부했다. 1000단어로 이뤄진 이 문서에는 기아 문제에 처해있는 전 세계 43개국 4000만 명에게 66억 달러어치의 식량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문서를 보면 35억 달러는 식량을 구입해 직접 공급하는 데 사용하고, 20억 달러는 현금과 식량 쿠폰 지급 및 운송비 지불에 쓰일 계획이다. 7억 달러는 국가별로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새로운 식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하고, 4억 달러는 운영·관리비 및 인건비와 공급망 조율 등에 쓸 예정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GettyImages)/코리아
데이비드 비즐리. ⓒ(GettyImages)/코리아

비즐리 사무총장은 “세계는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분쟁, 기후 위기로 인한 파국을 경고해 왔으며 지금은 유통비마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 위기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매우 급박하지만 극복할 수 있다”며 머스크를 겨냥해 “당신이 요구한 대로 분명한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구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데이비드 비즐리 트위터 캡처
사진=데이비드 비즐리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달 26일 CNN 인터뷰에서 비즐리 사무총장은 “머스크 재산의 2%인 60억 달러면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부를 호소했다.

이에 머스크는 같은 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WFP가 60억 달러로 기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정확히 밝히면 테슬라 주식을 당장이라도 팔아서 도울 것”이라며 “대신 투명한 회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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