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세계 석유 시장 안정화 논의…‘에너지 대란’ 협력하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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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세계 석유 시장 안정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측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파벨 소로킨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과 데이비드 터크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석유 시장 안정화 문제를 논의하고 관련 이슈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회의는 세계 석유 시장의 추가 안정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틀 내의 다자 간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더 나아가 소로킨 차관과 터크 차관은 기후 의제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의 에너지부 간 회담은 매우 드문 일이다. 미국을 포함한 산유국들이 석유 시장 안정과 관련해 긴급 공동 결정을 내려야 했던 지난해 중순 이후 처음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非OPEC 주요 산유국)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감산을 합의한 바 있다.

에너지부 장관급 마지막 대면 회의는 지난 2018년 9월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미국과 러시아는 당시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과 투명성,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은 “미국과 러시아 간 에너지 공조는 미국의 제재 정책으로 중단됐다”며 “특히 미국은 북극해를 포함한 러시아의 해상 유전 개발 프로젝트와의 투자 및 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난에 대응하기 위해 OPEC+에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OEPC+는 가장 최근 열린 지난 4일 회의에서도 이를 무시하고 하루 40만 배럴만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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