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은밀히 퍼진 이 ‘수신호’…납치된 16세 소녀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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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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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성재단(Canadian Women’s Foundation) 유튜브 캡처
캐나다 여성재단(Canadian Women’s Foundation) 유튜브 캡처
미국 10대 소녀가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퍼진 수신호로 납치 위기에서 구조됐다.

6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켄터키주의 고속도로를 지나던 한 운전자는 은색 도요타 차량에 타고 있던 16세 소녀의 구조요청 수신호를 목격했다.

운전자는 수신호를 알아챈 뒤 곧바로 신고했고 소녀를 납치한 제임스 허벌트 브릭(61)이 체포됐다.

로렐 카운티 보안관실은 “당시 운전자로부터 ‘한 소녀가 가정폭력과 도움 요청을 의미하는 수신호를 보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녀는 이미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종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소녀는 브릭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주를 방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체포 당시 브릭의 휴대전화에선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음란물이 발견됐다.

현재 브릭은 불법 감금 및 미성년자의 성행위를 묘사한 물건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로렐 카운티 교정센터에 수감됐다.

소녀가 보낸 수신호는 손바닥을 편 채 엄지손가락을 접은 후 나머지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 주먹을 쥐는 동작이다.

이는 코로나19 셧다운 조치 시행 이후 가정폭력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여성기금네트워크(Women’s Funding Network)와 캐나다 여성재단(Canadian Women’s Foundation)이 만든 수신호다. 친구나 동료와의 영상통화 등의 상황에서 신호를 은밀하게 보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수신호를 알려주는 동영상이 틱톡 등에 많이 올라왔는데 한 여성이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연한 동영상은 350만 명이 시청하고 13만 회 공유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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