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 국방부 보고서 사실왜곡…핵위협론 조장”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4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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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사실왜곡이라고 반발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보고서는 과거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왜곡과 편견이 가득 차 있다”면서 “미국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핵 위협론을 조장하려 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런 시도는 순수 말장난이자 사람을 현혹시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면서 “국제사회는 마음속으로 (진실을)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관련 싱크탱크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의 핵 탄두 보유량은 5550기로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 핵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대탄도미사일조약’, ‘중거리핵전력조약’ 등에서 탈퇴했고 유럽과 아시아 등 지역에 자신들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배치하려 한다”면서 “아울러 영국, 호주의 핵 잠수함 협력(오커스 출범)을 통해 냉전시대 소그룹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측의 이런 행보는 세계 전략 안전을 훼손하고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다”고 비난해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일관 방어적인 핵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또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핵 전력의 규모는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어떤 상황에서도 핵 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어떤 국가라도 먼저 중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중국도 핵 무기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중국을 포함한 군사안보 전개상황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는 2027년 700기를 넘어서고, 2030년 1000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 국방부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관영언론들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은 미국 측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자국은 자국 방어용도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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