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선 노욕’ 아베, 총선 앞두고 유튜버 데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1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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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유튜버로 전격 데뷔했다.

구독자 수는 채널 개설 첫날인 지난 19일 13만명을 돌파, 21일 현재 1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짧은 길이의 동영상 2개만 업로드 돼 있지만 역대 최장수 총리로서의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날은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가 고시된 지난 19일이다.

9선 중의원 의원인 아베 전 총리는 오는 31일 치러지는 총선에 10선에 도전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정책 및 이념 등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9일 처음 업로드한 42초 분량의 영상에서 유튜브 채널 개설 경위에 대해 “코로나 재난 속 선거전이 시작된다”며 “ 지금까지의 방식을 바꿔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이념이나 정책, 사고를 전하기 위해서는 SNS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는 그의 첫 영상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단처럼 행세한다”며 비꽜다.

두 번째로 업로드된 1분 6초 분량의 동영상에서는 지역구 유권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지역 시모노세키(下?)시 여러분, 나가토(長門)시의 여러분”이라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닛칸겐다이는 “무엇을 어떻게 노력할지 밝히지 않았다”, “구체성이 제로(0)”라며 비판했다.

이 매체는 또 아베 전 총리는 도쿄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 지역구에는 설이나 선거 때에만 찾는 정도라며, 시모노세키와 나가토 모두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베 정권의 간판정책이었던 ‘지방 창생’을 통해서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집권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의 유튜버로 데뷔한 이유에 대해 “국정에서는 기시다 총리, 지역구인 야마구치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의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아베는) 자기 과시욕이 강한 사람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보수층’에게 존재감을 어필하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연속 최장기인 7년 9개월간 총리로 재임했지만, 총리직을 내려놓으면서도 자민당 중의원 의원직은 유지해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 출마할 예정으로, 이번에 당선되면 10선 의원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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