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통 문화 지켜야… 화장·액세서리 착용 남자 아이돌 활동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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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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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그룹 ‘TF boys’. 트위터 ‘TFBOYS_TFGlobal’ 갈무리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그룹 ‘TF boys’. 트위터 ‘TFBOYS_TFGlobal’ 갈무리
최근 연예계에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예쁜 남자 아이돌’들의 활동을 금지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전일 ‘문예 프로그램과 그 관계자 관리를 강화하는 데 대한 통지’를 통해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근절한다”고 발표했다.

발표된 통지 3항에는 “절제된 오락프로그램의 재미를 추구하고 저속한 인플루언서와 예쁜 남자 아이돌들의 활동을 제한해 중국 전통문화를 유지한다”라고 적혀있다.

매체는 이에 대해 “화장을 하거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등 중국 전통문화에서 의미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내세우지 않는 연예인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광저우에서 성 소수자와 연대해온 시민단체 활동가 아창은 “젠더에 대한 표현은 재능이나 성격과 관련이 없으며 애국심과 사회 기여도와도 상관이 없다”라며 “현대사회의 개인화 경향과 충돌하는 정책이며 미적 기준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광전총국은 “인터넷 방송을 포함한 방송국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스트의 정치적 소양, 도덕적 품행, 사회적 평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연예인이 자녀와 함께 나오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금지하는 등 연예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대중문화를 철저히 단속해 사상과 문화를 중국 당국 통제하에 두려는 조치”라고 분석했으며 CNN은 “최근 중국의 조치는 과거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킨다”라고 평가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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