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기 작전’ 미군 도운 아프간 고위 경찰 구출 성공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0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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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이 미군에 협력해온 아프간 고위 경찰 모함마드 칼리드 와르다크와 그의 가족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18일 최소 4번의 접선 시도 끝에 칼리드 가족이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칼리드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자 체포를 도우며 미군에 협조한 적이 있다. 또한, 가즈니주와 헬만드주에서 경찰 수장으로 근무했다.

칼리드의 지인들은 칼리드가 원래 아프간을 떠날 의도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미군 철수 후 아프간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빠른 속도로 함락되었고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칼리드는 아프간을 위해 싸우는 동안 미국에 가족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칼리드는 부인과 3~12세인 4명의 아들이 있었다.

지난주 칼리드는 탈레반과 대항 중 부상을 입고 완전히 포위되었다. 칼리드가 있던 곳은 초토화되었으며 병력이 충원되지도 않았다. 아프간 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미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칼리드와 가족들은 탈레반에 쫓기며 수도 카불에 숨어 접선 지점에 도달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다. 탈레반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어 공항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칼리드는 헬만드주에서 탈레반과 싸우는 모습을 포함해 경찰 수장으로 TV에도 출연했던 유명인사였기에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아프간 특수 부대와 함께 일했던 로버트 맥크리리 전 백악관 관리는 이번 작전을 ‘약속 지키기 작전’이라 불렀으며, 어두운 밤에 작전이 수행되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맥크리리는 여러 동맹국의 도움과 지지자들의 노력 덕분에 칼리드 가족이 무사히 아프간을 탈출하여 미군 보호 하에 안전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맥크리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 시점에 칼리드와 며칠 간 연락이 두절되어 그가 (탈레반에게)당한 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장 지난 주 우린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장 그의 가족을 지키는 데 노력을 다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칼리드가 수류탄에 의해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잃었을 때 미군은 칼리드가 국외에서 치료받아 의족을 다는 걸 도왔다. 한 달 뒤, 그는 다시 아프간에서 특수 경찰 작전을 지휘했다. 지난달에는 박격포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으나 대항군 지휘를 계속했다.

한편, 칼리드의 가족은 박해를 우려해 미국에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절차와 승인 여부는 불확실하다. 아프간에서 미군을 도운 통번역가 등의 사람들은 특별 이민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아프간 군 구성원과 경찰관들은 그렇지 않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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