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봉쇄해제 전 세계 위협…백신내성 변이 나올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6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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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봉쇄 전면 해제 놓고 국제 전문가 회의
"영국서 우세종 되는 변이 나머지 세계에도 퍼질 것"
'봉쇄해제 반대' 과학계 서한에 1200명 넘게 서명

영국의 코로나19 봉쇄 전면 해제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국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비영리 언론단체 ‘더 시티즌스’ 주최로 열린 ‘영국의 ’자유의 날‘에 대한 긴급 국제회의’에서 여러 과학자와 의사들이 이 같이 지적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영국이 봉쇄를 풀면 백신에 내성을 가진 변이가 출현할 토대를 마련한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이 세계적인 교통 중심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대학의 크리스티나 패겔 교수는 “영국의 정책은 영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영국에서 우세종이 된 변이는 나머지 세계에도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엑세스헬스인터네셔널(AHI)의 윌리엄 해셀틴 박사는 다른 곳에서도 정치적 편의를 위해 영국 정부의 접근법을 모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제한 조치를 완전히 푼다. 확진자가 여전히 많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로 사망·입원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더 이상의 규제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다.

15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8553명, 사망자는 63명이다. 영국 성인 인구의 67.1%는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87.5%는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확진자 대다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젊은층이다.

영국 과학계 인사들은 지난 7일 세계적 과학잡지 랜싯에 게재한 공동 서한을 통해 영국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1200명 넘는 학자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무리한 집단 면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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