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팬케이크 붕괴로 구조 어려워”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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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잔해 속 빈공간 없어 다른 붕괴보다 위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건물 붕괴 사건은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였기 때문에 구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이에미데이드의 소방구조대장 제이슨 리처드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팬케이크 붕괴로 보인다고 전했다.

팬케이크 붕괴는 건물의 바닥이 무너지고 그 위에 또 다시 건물 바닥이 무너지는 방식을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친 모양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소방당국 특수구조대원을 지냈던 그렉 파브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팬케이크 붕괴 시 모든 층이 쌓이는 경향이 있어, 모든 무게가 바닥 아래로 수평을 이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각 층이 붕괴될수록 무게는 계속 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의 도시환경건설공학대 교수인 네카티 캣버스 교수는 팬케이크 붕괴는 건물의 저층이나 기초가 손상돼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붕괴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층이나 기초에 지지 구조가 없으면 꼭대기 층부터 아래 층으로 점진적으로 무너진다고 그는 부연했다.

이런 팬케이크 붕괴는 플로리다에서 흔하지 않다고 플로리다 대학 강사이자 소방응급 구조 코디네이터 제프 린지는 지적했다. 건물 하단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지진 보다는 차라리 바람 피해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 9·11 테러 당시 쌍둥이 빌딩이 대표적인 팬케이크 붕괴 사례다. 비행기가 빌딩의 측면과 충돌했을 때 건물의 뼈대가 파손됐다. 상층부부터 건물이 무너졌다.

팬케이크 붕괴는 잔해 속 빈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른 붕괴보다 위험하다.

파브르는 구조도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무너지지 않은 구조물이 불안정하고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을 걸어다닐 때 그들에게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4일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재 서프사이드에서 12층 규모 콘도형 아파트 한쪽이 완전히 붕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기준 관련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159명이었다.

건물엔 130개가 넘는 호실이 있었다고 알려져 앞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에 따르면 아직 이번 붕괴 사건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붕괴를 초래한 정확한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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