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스가, G7서 文대통령과 회담 피한건 비판 받을까봐”

뉴시스 입력 2021-06-22 10:48수정 2021-06-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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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실무급 조정 이유로 깊은 대화 피해"
일본 외무성 간부 "모든 건 스가 총리 판단"
스가 귀국해 주변에 "G7서 韓 제일 경계" 토로
도쿄올림픽서는 한일 정상회담 이뤄지나
日총리관저 관계자 "文 방일과 회담은 별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데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의향이 있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자국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당초 한국 측은 G7에서 20~30분 정도 한일 정상이 ‘서서 회담’하는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신문에 이러한 방안을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간부도 “말을 걸어온다면 모르는 척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가 총리도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의 문답을 상정해 준비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G7에서는 ‘바비큐’ 등 총 3번 문 대통령이 말을 걸어 스가 총리가 “정중히 감사합니다”는 등 답변했다. 바비큐는 만찬회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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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가 총리는 “실무급에서 조정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등 주장하며 문 대통령과 깊은 대회를 피했다고 한다. 때문에 한일 정상은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서 그쳤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일 간에는 약식 회담을 진행하자는 잠정 합의에 이르렀지만, 일본 측이 동해영토 수호훈련 이른바 ‘독도 방어 훈련’을 이유로 불응하면서 결국 회담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스케줄 등의 사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간부는 신문에 “모든 것은 (스가) 총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일 간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문은 “(해결책을 들지 않은) 빈손인 문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하면 (일본 국내) 비판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귀국 후 주변에 “서밋(G7 정상회의)에서 가장 경계한 것은 한국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한일 정상의 회담 가능성이 있는 자리는 내달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라고 주목했다.

앞서 지난 2018년 한국 평창올림픽 개막식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참석했다.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방일 기회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측에게 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을 위해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필수적이라고 전달했다.

신문은 “일본 측이 같은 대응을 취하지 않으면 한국으로서는 체면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는 “온다 하더라도 정상 간 대화하느냐는 별도 문제”라고 한일 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국 측에서도 G7에서의 일본의 대응을 봤을 때 도쿄올림픽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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