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위비분담금 50억 달러 받았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7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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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적다는 주장을 이어가며 방위비 증액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진행된 공화당 행사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다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한국은 오랫동안 실질적인 어떤 분담금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들이 매년 수천 만 달러를 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나의 협상은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내도록 하는 것이었고, (재선에 성공해 밀어붙였다면) 이미 이것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한국 측에 “우리가 왜 당신을 보호하는가? 당신은 우리의 TV 산업을 가져갔고, 선박을 건조하고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 당신들은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군사적 보호에 대해 지불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우리는 매우 적대적인 국가로부터 당신들을 보호해주고 있다”며 대통령 재직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며 내놨던 발언을 되풀이했다. 한국이 5년 단위 협정을 제안했지만 자신은 월 단위로 제시하며 이를 거부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은 생계비 수준의 증액만 갱신해 왔다”며 “그들은 이것이 과거 항상 해온 방식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제 그 방식은 안 된다”고 거부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로부터 최소 50억 달러를 받아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증액 규모가 1%도 안 된다거나 “미국이 한국을 85년간 보호했다”는 등 잘못된 수치들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해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핵전쟁이 불가피했었지만 나는 그와 잘 지냈다”며 “(그 때는) 북한에 대해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고 그와 대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그와 대화하려면 색다른 성격의 사람이 필요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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