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핵실험 위험 잇달아 경고…“차세대요격기로 제압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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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바퀴 22개)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바퀴 22개)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초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핵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잇달아 제기됐다. 미군 고위 관계자와 정보수장들은 북한이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핵 실험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14일(현지 시간)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또 “이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새로운 ICBM의 비행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무장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걱정스러운 성공(alarming success)’을 거뒀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의) 차세대요격기(NGI)는 북한 탄도미사일 역량과 능력을 제압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방안도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밴허크 사령관이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담기진 않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의깊게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부사령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 본토 방어 강화를 위해 2002년 설립됐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책임 지역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미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북부사령부를 총괄한다.

같은 날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전 세계적 위협’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고 싶을 것”이라며 “그 시도에 핵무기 실험 재개와 ICBM 시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미국에 대한 위협 세력으로 지목하며 그 중 중국을 ‘견줄 데 없는 미 정보당국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DNI 국장은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자리다.

전날(13일)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도 ‘연례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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