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 어려움 고려않고 주문처리에만 몰두했다” 시인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5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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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배달 업무에 시달리는 많은 기사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주문 처리에만 몰두했다며 아마존의 기사들이 운전 중 때때로 플라스틱 병에 소변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거짓말이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BBC가 4일 보도했다

미 민주당의 마크 포컨 하원의원은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아마존 트럭 기사들이 물병에 소변을 봐야만 한다”고 폭로했었다. 아마존은 이에 “만약 포컨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무도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포컨 의원도 아마존 직원들이 물병에 소변을 본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며 포컨 의원을 거짓말쟁이처럼 몰았었다.

아마존은 그러나 병에 오줌을 누어야만 했던 기사들의 증언이 잇따르는 등 증거들이 밝혀지자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발표, “포컨 의원에게 사과한다”며 “우리의 트윗은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기사들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았고 주문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는데만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포컨 의원은 아마존이 앨라배마주 아마존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에 반대한다며 “노동자들에게 시간당 15달러의 임금을 지불한다고 진보적 직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사들이 물병에 소변을 보게 하는 아마존의 행태를 비난했었다.

아마존 경영진이 기사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었음이 드러나자 아마존은 “이 문제가 오래 지속된 업계 전반의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컨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는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회사로부터 충분히 고려받지 못하고 있는 아마존의 노동자들에 관한 것”이라며 “아마존의 부당한 근로조건을 인정하고, 근로자들을 위해 그것을 고치고,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허용하라”고 충고했다.

앨라배마주 베세머에 있는 아마존 근로자들은 지난주 노조 결성과 관련한 투표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다음 주에나 나올 것 같다. 가결되면 노조 결성에 강력히 반대해온 아마존의 첫 번째 노조가 될 것이다. 유럽의 아마존 지사들에 대부분 노조가 결성된 것과 달리 아마존은 미국에서는 노조 결성을 막는데 성공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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