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韓언론에 발끈한 中…“양국 관계만 나빠질 뿐”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7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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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황사’ 보도에 울컥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求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16일 이번 황사는 중국발이 아니라며 한국 언론의 편향된 보도는 양국 간 긴장 관계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10년 만에 가장 큰 황사에 뒤덮였던 베이징이 16일 맑은 하늘을 찾았지만 한국 언론이 이번 황사를 중국 탓으로 돌리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로운 ‘폭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쟈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언론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보도를 촉구하며 “중국은 황사가 지나가는 나라일 뿐”이라며 중국이 황사 발원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몽골이 최근 황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며 “하지만 중국 여론은 몽골에서 황사가 시작됐다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황사가 중국 북부 내륙 사막에서 비롯됐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중국이 한국 환경에 미치는 악의적 영향을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SNS상에서 한국 언론이 중국이 오염을 일으키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과대 선전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졌고 3억4000만 이상의 조회수와 1만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매체는 이런 편향된 보도는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 편견을 악화시키고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했다.

왕겅첸 중국 사회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황사는 내몽골 남동부 등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통로를 통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편향적인 시각보다는 과학적인 통계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황사가 덮친 베이징의 한때 실시간 공기질지수(AQI)는 최고치인 500에 달했다. 호흡기 질환과 연관된 오염물질인 PM 10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180배인 입방미터당 9350㎍/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북서풍을 탄 황사는 베이징과 톈진을 거쳐 이날 새벽 한반도에 유입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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