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펜스, 내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첫 공개연설…대선 출마 발 떼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9일 16시 02분


코멘트

4월29일 보수 기독교 단체 만찬 기조연설
美언론 "출마 가능성 제기…트럼프 관계 설정도 주목"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내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한 보수단체의 행사에서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의 이 행보를 두고 출마 가능성을 예측케 한다고 주목했다.

펜스 부통령은 내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 메트로폴리탄 컨벤션 센터에서 비영리 보수 기독교 단체인 ‘팰머토 가족협의회’(PFC)가 주최하는 만찬 행사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그의 보좌진이 AP통신에 밝혔다. 이 행사엔 450명~6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이성 간 결혼과 같은 “성경적 가치”로 여겨지는 것들을 위해 로비를 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낙태 금지를 추진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임기가 끝난 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및 보수 청년 단체인 ‘영아메리카 재단’과 함께 일해왔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공화당을 대표하는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남부에서 첫 대선 경선을 치르는 곳으로, 양당 주요 후보들은 통상 선거 1년여 전부터 이 곳에 공을 들인다.

AP는 “펜스 전 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그의 차기 행정부 데뷔를 하기로 한 선택은 2024년 대선의 잠재적인 후보를 정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공개 연설 장소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선택한 것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추측을 계속 제기하게 한다”면서 “(연설은) 미래의 정치적 야망에 대한 암시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4년 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6일 의회 난입 폭동 사태에 단호히 대처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는 헌법적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고 압박한 것에 대해 대노했었다는 측근의 전언이 있기도 했다. 이 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와 공화당 일각에서 날선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그의 향후 행보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그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연설 방향도 자신이 몸 담았던 행정부의 업적을 홍보하면서 보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데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