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서 이민자 포용-흑인인권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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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기도는 난민봉사단 신부-마무리 축도는 反인종차별 목사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기도와 축사를 보면 이민자와 흑인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를 알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인터넷매체 VOX에 따르면 레오 오도노번 신부가 취임식 시작 기도를 맡은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자 정책을 주요 어젠다로 강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6년부터 미국 예수회 난민 봉사단(JRS)을 이끌고 있는 오도노번 신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지난해 11월 JRS 화상 기금모금 행사에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1만5000명에 머문 연간 난민 수용 인원을 12만50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도노번 신부가 2018년 출간한 책 ‘난민에게 복이 있나니’의 서문을 썼다. 오도노번 신부는 2015년 바이든의 장남 보 바이든의 장례식 설교도 맡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 불법이민자의 미국 시민권 취득 길을 넓히고 난민 허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VOX는 아프리카 감리교 베델 교회의 실베스터 비먼 목사가 취임식을 마무리하는 축도를 맡은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흑인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반인종차별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6월 1일 흑인 지역 지도자 15명을 베델 교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취임 100일 안에 경찰 감독 기구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바이든#취임식#흑인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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