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중퇴한 노숙자는 어떻게 10억달러 기업 CEO가 됐나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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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다이헤이(맨앞) 대표 등 Sun*의 경영진-Sun* 웹사이트 갈무리
고바야시 다이헤이(맨앞) 대표 등 Sun*의 경영진-Sun* 웹사이트 갈무리
밴드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노숙자가 된 한 청년이 우여곡절 끝에 800억원 재산가가 되었다. 바로 일본 스타트업인 ‘Sun*’(선 애스터리스크) 최고경영자(CEO)인 고바야시 다이헤이(37) 이야기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청년인 고바야시는 밴드를 하겠다며 명문 고등학교를 자퇴하자 부모님이 그를 쫓아내어 17살에 노숙자 신세가 됐다. 1년 반 동안 그는 낮에는 음악을 연주하고 밤에는 판지 상자를 이용해 도쿄 신주쿠와 시부야 거리에서 자는 생활을 했다.

고바야시는 “거리에서 두번 겪은 겨울은 추웠다”면서 “지옥처럼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19살 되던 무렵 라이브 음악클럽의 한 매니저가 불쌍하게 여겨 일자리를 제공하고 클럽에서 자라고 호의를 베풀었다.

고바야시는 그 생활을 또 6년간 했다. 불안정한 생활에 지친 고바야시는 다른 일을 찾을 것을 결심하고 온라인으로 음악 음반을 거래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무런 자격이나 경력이 필요 없으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시험을 보는 것뿐이라고 적혀 있는 구인광고를 우연히 보았다.

6시간 동안 진행된 이 시험은 응시자들의 수학 능력, 논리적인 사고, 아이큐 등을 시험했다. 고바야시는 합격하여 이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고,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훈련도 받았다.

그러던 중 그는 Sun*의 창립자 중 하나인 히라이 마카토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 둘은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실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두가지 업무를 이어주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둘을 포함한 창립자들은 2013년 프람지아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웠다가 2019년 Sun*으로 이름을 바꿨다.

해가 지날수록 Sun*은 성장해 현재 70개 이상의 회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7월 유망 기업을 위한 곳인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 시장에 상장했다. 주가는 9월까지 거의 6배 상승했다. 불과 두달만에 시장가치가 14억 달러를 상회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있게 된 후 기술기업주 붐이 일자 이 수혜를 입은 것이다.

그 후 주가는 38% 하락했고 회사의 시가총액은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고바야시는 지분 7.9%를 갖고 있어 여전히 약 7100만 달러(약 775억 2000만원) 재산가다.

전문가들은 Sun*을 ‘모멘텀 주식’이라고 평가하며 마더스지수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바야시 CEO는 리스크들을 알지만 그것들에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우리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지금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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