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마레지구에서 30년째 갤러리를 운영하는 60대 파스칼 가베르 씨의 수입은 수개월째 ‘0유로’, 즉 제로에 가깝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월 초 유럽을 강타하기 전까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한 달에 한 번씩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판매하면서 적잖은 수익을 올렸다.
코로나19가 가베르 씨의 삶을 바꿨다. 도시에 전면 봉쇄령이 내려지고 준비해 온 전시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그는 “지하 1층, 지상 1층 전시관의 임차료만 한 달에 6000유로(약 789만 원) 이상 든다. 수입이 없다 보니 임차료는 물론이고 소소한 생활비마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월가 금융인이나 고학력 화이트칼라 등 고소득자들의 실직도 상당히 많았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예전보다 훨씬 불평등한 경기침체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번에 크게 타격을 받은 업종은 주로 여성, 마이너리티, 저소득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업종”이라고 WP에 말했다.
일본에서도 여성, 편모 가정, 비정규직 사원, 중소기업 등 ‘약한 고리’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는 올해 1분기(1∼3월)에 51만 명, 2분기(4∼6월) 30만 명, 3분기(7∼9월)에 45만 명 늘었다. 반면 비정규직 일자리 감소 폭은 2분기 88만 명, 3분기 125만 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커졌다.
이 틈에 부를 불리는 이들도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전문 투자가인 우웨이즈(吳偉志·32) 씨는 연초부터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로 약 10%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6월 선전에 186만2400위안(약 3억1370만 원)짜리 아파트도 매입했다. 아파트 가격은 그가 매입한 뒤로도 계속 오름세다.
프랑스 파리의 투자 관련 회사에서 일하는 스테판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에 대비해 세밀한 투자 컨설팅을 요구하는 고객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그의 한 달 수입은 1만5000유로(약 2000만 원)에 이른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 / 파리=김윤종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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