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벗어도 마스크는 썼어야지…” 佛 누드해변서 코로나 150명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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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확진자 급증에 獨 ‘여행 경보’

프랑스 유명 누드 해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병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옷은 입지 않은 채 마스크만 쓰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옥시타니 해변에 위치한 리조트 ‘카프 다그드 나체주의자 마을’ 투숙객 95명과 이전 방문객 50명 등 약 1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지난주 해당 리조트를 이용한 여행객 450명을 검사한 결과다. 현재 310명에 대한 추가 검사도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매년 여름 휴가철에 하루 최대 4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해변뿐 아니라 리조트 내 음식점, 상점, 우체국, 은행 등을 방문할 때도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탈의한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등 개인 방역장비 없이 알몸으로 다니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옥시타니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겨도 좋지만 입은 마스크로 가려 달라”고 호소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규제를 도입했지만 많은 이들이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자 독일은 최근 파리 광역권, 관광객이 몰리는 남부 지중해 프로방스 및 코트다쥐르 지역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을 방문한 독일인은 귀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격리 대상이 된다. 영국 역시 15일부터 모든 프랑스발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파리#코로나19#확진자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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