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치러진 눈물겨운 입시…시험장 가려고 목욕통 까지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9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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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줄기 (웨이보 캡처) © 뉴스1
중국 남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줄기 (웨이보 캡처) © 뉴스1
1000만 명 이상이 치르는 중국 대학입학 시험(가오카오·高考)이 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남부 지방의 폭우로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험 첫 날부터 많은 비가 쏟아진 안후이(安徽)성 일부 지역은 전날 불어난 물로 수험생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자 구조 보트까지 동원됐다. 하지만 길이 좁은 몇몇 마을에는 보트조차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공안이 나서 주변 주민들에게 나무 욕조통을 빌려 수험생을 앉혀 10여 명을 이동시켰다. 다행히 대부분 시험 시간에 맞춰 시험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째 비가 내리고 있는 후베이(湖北)성 황강(黃岡)에서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험생 5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이들은 대부분 보트를 타고 고사장으로 이동했다. 일부 수험생은 대형 중장비 ‘로더’를 타고 갔다. 수험생들은 로더 앞부분에 올라타 불어난 물을 건너 고사장에 들어갔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은 중국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지역이었는데 폭우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후베이성의 40만 수험생들이 딱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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