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8일(현지 시간)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지속적인 경계를 요구하는 비상한 역내 위협”이라며 한국과의 긴밀한 조율을 통한 경계태세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 언론들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북한은 여러 어려운 표적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표적 중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내에 무엇이 벌어질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종류의 위협과 도발에도 방심하지 않고 계속해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필요시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날마다 한국과 긴밀하고 효과적이며 열린 의사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략자산의 전개 및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재개 요구 관련 질문에는 “미래의 결정에 대해 앞서 나가지 않겠다”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과 방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동맹인 한국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언급한 것과 관련, “FFVD는 단지 국방부의 목표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목표이자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 목표”라고 답했다. “북한의 최근 발언과 행동들이 이 목표를 단념하게 하지는 못했다”고도 했다. 북한의 위협에도 FFVD라는 미국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이날 국방부가 추진해온 인도태평양 전략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우리의 상호적, 다자적인 안보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우리의 군사적 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도 언급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있어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이 각자의 안보 역량을 위해 적절하게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주독 미군의 감축 결정이 주한미군에 미칠 여파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 및 동맹에 대한 의무에 근거해 병력이 필요한 곳에 확실히 배치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적 병력 태세를 들여다보고 있다고만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미래의 잠재적인 결정에 대해 가정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병력 태세가 우리의 전략과 안보 환경, 그리고 동맹의 의무에 부합, 타당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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