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연구자금 몰래 받은 美교수 체포…미중 갈등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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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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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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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로부터 몰래 연구자금을 지원받은 혐의로 미국 대학 교수가 체포됐다. 미 행정부는 연방공무원퇴직연금(TSP)에 대중국 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청해 경제 분야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CNN 등에 따르면 미 아칸소주립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인 사이먼 앵(63)이 8일 미 연방수사국(FBI)에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인 앵 교수는 2012~2018년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이를 소속 대학과 연방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숨기고 미 항공우주국(NASA)을 포함한 여러 정부 기관에서 500만 달러(약 61억 원)의 보조금을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앵 교수는 2014년에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千人計划)’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계획은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중국의 국가 프로젝트다. 해외 과학기술, 경제, 군사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2008년부터 막대한 연구자금을 지원하며 인재를 모으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훔쳐가는 스파이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학에 유입되는 중국 자본을 조사하는 등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1월에는 나노기술 분야의 석학인 찰스 리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천인계획에 참여한 것이 밝혀져 체포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앵 교수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양국의 기싸움은 경제·정치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11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노동부에 TSP의 중국 사업 투자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TSP는 3월말 기준 운용규모가 5570억 달러(약 682조 원)에 달한다. 이 중 중국에 40억 달러(약 4조90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은 12일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만은 중국의 압박으로 2016년부터 WHO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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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0-05-13 17:56:55

    우리도 일본 중국에서 돈받고 정보 기술 팔아먹는 대학 교수들이 많을것이다 이놈들을 색출해서 처벌해야한다

  • 2020-05-13 17:44:23

    이거 FBI가 한국도 수사해주시오.

  • 2020-05-13 22:19:10

    산업 스파이 짓거리 했구나.말레이지아 사람 이라면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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