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감’으로 쌍둥이 동생 잃은 100세 노인, 코로나로 숨져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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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숨진 2차대전 참전용사 필립 칸. <출처=재클린 지스먼 트위터>
코로나19로 숨진 2차대전 참전용사 필립 칸. <출처=재클린 지스먼 트위터>
미국의 한 쌍둥이 형제가 100년을 사이에 두고 각각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CNN은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쌍둥이 형제를 잃은 100세 노인이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나소카운티에 거주하는 필립 칸은 1919년 12월5일 쌍둥이 형제 새뮤얼과 함께 태어났다. 하지만 새뮤얼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페인 독감에 걸려 숨졌다.

칸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생전 스페인 독감 이후 또다른 유행병이 나타날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의 손자인 워런 지스먼은 CNN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내게 역사는 반복된다고, 100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최근 칸은 뉴스를 보며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었고, 코로나19에 걸려 기침 등 호흡기 이상 증세를 겪다가 지난 17일 숨을 거뒀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발병해 전 세계에서 약 5천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질병은 봄에 1차로 유행한 뒤 가을철에 2차로 유행하며 전 세계적인 공포를 확산시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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