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정보 공개하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6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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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염자 5명, 모두 이란과 연관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란 정부에 지난달 1일부터 불법으로 이란을 방문한 자국민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5일(현지시간) 요구했다. 이란이 자국민의 우회 입국을 허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이유에서다.

알자지라와 사우디 가젯 등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현재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역학조사 결과 모두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3명은 바레인을 경유해 이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부부로 남편이 쿠웨이트를 거쳐 이란을 방문하고 돌아와 부인을 감염시켰다. 특히 이 남편은 조사과정에서 이란 방문 이력을 알리지 않다가 결국 들통이 났다.

이란과 단교 중인 사우디는 자국민의 이란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시아파 무슬림 등 자국을 방문하려는 사우디인에 대해 여권에 출입국 도장 날인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란 정부가 여행 신고를 하지 않고 이란에 체류하는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자국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요구했다.

사우디 당국자는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상황에서 이란이 사우디 시민에 대해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고 입국하도록 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이란이 코로나19 발병건수를 증가시키고 전세계로 확산시키는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는 최근 몇주간 이란에서 돌아온 모든 자국민에게 보건부에 즉시 방문 이력을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사우디 당국은 48시간 이내에 이란 방문 사실을 보고하면 처벌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사우디 당국자는 “당국은 이란을 방문했던 시민들에게 이를 보고할 기회를 제공, 모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그들(이란 방문자)들이 법적 조치를 피할 기회를 주려고 하다”고 했다.

아울러 “시민들은 어떤 이유로든 이란을 여행해선 안된다”며 “앞으로 이란을 여행할 경우 중대한 법적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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