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트럼프 말 안통해…만나서 얘기했다면 시간낭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0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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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말도 안듣는데 내 말 듣겠나" 지적
트럼프, 기후변화 부정하며 환경 규제 완화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 변화 문제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며 그를 만났다면 시간 낭비가 됐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툰베리는 이날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 뉴욕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툰베리는 “그는 분명 과학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면서 “그가 내 말은 듣겠는가? 그러므로 (만났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다.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위협’으로 본다고 생각하느냐는 지적에는 “잘 모르겠지만 가능하다. 나 혼자서는 큰 위협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그들이 위협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 거대한 움직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비판가들에 관해서는 “그들의 공격은 웃길 뿐”이라며 “변화를 불러 오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해 겁을 먹었다는 의미이자 우리가 실제로 무언가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우리를 일종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를 부정하면서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되는 환경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사회가 2015년 체결한 파리 기후협약 역시 미국에 경제적으로 불이익이라는 이유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의 활동을 번번히 폄하했다. 이달 초 툰베리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분노 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랑 영화나 보러 가라”면서 그를 조롱했다.

툰베리는 작년 9월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했다. 그의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기후 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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