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출신 왕자비의 英언론 다루기?…해리-메건 다큐에 설왕설래

  • 뉴시스

"해리 왕자 부부, 왕실과 멀어질 수도 있어"
"왕가의 책임감을 외면한 것" 비판 이어져

지난 20일밤, 영국인들을 사로 잡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바로 ITV에서 방송된 ‘해리와 메건(Harry&Meghan)’이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ITV 등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다큐멘터리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남아프리카 순방 내용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에는 왕실 구성원들에게서 듣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인터뷰가 연달아 등장했다.

마클 왕자비는 “결혼 전 친구들이 해리왕자와의 결혼을 반대했다”며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과의 싸움에 고충을 표했다. 아들 아치의 피부색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기자들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에 대한 물음에 해리왕자는 “우리 형제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리 왕자가 불화를 인정했다는 해석도 내놨다.

영국 왕실의 전기작가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가의 어른들은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의 방향성에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정말 심각한 상황임에 틀림 없다”고 했다.

그는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의 의무에서 물러나 왕실과 멀어지는 상황도 예측 가능하다고 했다.

영국의 한 홍보전문가는 “해당 프로그램은 심장이 떨어질만큼 놀라웠다”며 “이는 ‘절대 불평하지 않고, 절대 설명하지 않는다’는 왕실의 기본 규칙을 어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완전한 재앙이었다”고 표현하며 “한계선을 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세대는 분열됐다. 젊은이들은 이를 보고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왕가에는 여전히 일간지를 읽는 이들이 있다”며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의 행보를 그들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의 할리우드식 홍보전략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보전문가는 “왕실과 유명인의 위치는 전혀 다르다”며 “왕실은 국가의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유산 사업이다. 왕실에 들어온 사람은 바깥의 규칙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명인에게는 (왕가와 달리) 책임감, 애국심 같은 의무가 없다”고 꼬집었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6주 동안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ITV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전기 작가는 “해리 왕자 부부는 6주의 시간 동안 자신들이 대중에 접근한 방식에 대해 다시 돌아봐야 한다”며 “그들의 시도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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