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 북미정상회담 기대하며 실무협상 결렬시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8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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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지난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사실상 결렬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전직 관리들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북한의 요구를 들을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이날 RFA에 북미는 비핵화 개념에 매우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웨덴 실무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일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위협한 것에 미국은 굴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 등으로 미국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은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핵과 미사일 시험 도발 유예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이란 강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미 북한과의 외교적 성과에 만족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도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미국의 행동 변화가 없을 경우 핵과 미사일 발사 유예 등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북한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은 미국의 대북 ‘최대압박’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동시에 “양측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비핵화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협상에 복귀하는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오랜 협상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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