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 불똥 맞은 美 장관들은 누구?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7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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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정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장관들까지도 외국에 압박을 넣어 정치적인 이익을 관철시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인공 중 한 명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바 법무장관은 지난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조작된 사건’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론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개인 변호사 역할을 자처했다는 의혹에 처해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조사를 위해 관련 부처나 현지 주재 정보기관 조사관을 통하지 않고 이탈리아와 영국, 호주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정보당국을 접촉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바 장관이 이탈리아에 갔을 때 베테랑 검사인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장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스캔들’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연방정부 내 숨은 권력집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 꾸며낸 일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바 장관이 통상적인 절차 없이 외국 당국과 접촉하자 각국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절차를 무시하고 자국 정보당국과 바 장관의 접촉을 승인했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영국 정보기관 당국자들도 미 법무부가 자국 정치 지도자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우회했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릭 페리 에너지장관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주요 인물으로 떠올랐다. 탄핵 정국을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7월25일자 통화의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7월25일자 통화가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었으며 페리 장관의 요구 때문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페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직접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AP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 페리 장관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해 현지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스의 자문위원회 멤버들을 자신의 사람들로 교체하려 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5월 페리 장관은 키예프로 직접 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서 나프토가스 자문위원들을 해고하라고 압박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한 인물을 위원회에서 내보내고 ‘명망있는 공화당계 인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페리 장관실 대변인은 “페리 장관은 특정 개인이나 업체의 사업적 이익을 옹호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보도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페리 장관은 오는 11월 말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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