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통령 “여성에게 남자 축구 경기장 관전 허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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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메 에브테카르 이란 부통령은 2일 “여성의 (남자 축구) 경기장 관전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는 10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 캄보디아간 월드컵 예선전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일반 여성이 남자 축구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관료로 이란 여성 문제를 담당하는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이날 테헤란 집무실에서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 나서 “여성을 지키기 위한 배려가 불행하게도 제한으로 받아들여져 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일반 여성의 경기장 관전 허용)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장 좌석이나 출입구를 남녀로 구반하고 여성 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계속 노력해서 드디어 (일반 여성도 경기장에 입장할)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이 남자 축구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행위를 금지해왔다. 명분은 치한이나 폭력 방지다. 하지만 여성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다 체포된 여성이 분신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의 비판도 거셌다.

이번 조치가 성사되면 이슬람혁명 이후 첫 일반 개방 사례가 된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이란과 볼리비아 대표 경기때 여성 100여명의 입장을 허용했지만 대표팀 관계자의 가족들이었다.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훌리건 같은 행위가 있지만 여성이 관전하면 남성의 매너도 향상될 것”이라면서 “여성은 모든 곳에 갈 수 있어야 하고 경기장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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