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아시아 해변은 유난히 한산했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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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6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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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나트랑 해변 - 블룸버그 갈무리
베트남 나트랑 해변 - 블룸버그 갈무리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둔화돼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현격하게 줆에 따라 중국 인근의 아시아 해변이 어느 해보다 한산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올 여름 중국인들은 경기둔화는 물론 위안화 약세로 해외여행을 자제했다.

중국 경기 둔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중국 인근인 동남아시아의 관광지다. 여행은 불요불급하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이다.

실제 발리의 해변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호텔들은 올 여름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여행객들이 동남아시아에 쏟아짐에 따라 각 지역의 관광지는 모두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관광객 수가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큰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들 관광지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관광시설을 대폭 늘렸다. 이제 대폭 늘린 관광시설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태국 방콕에 있는 한 호텔은 최근 확장 공사를 했으나 중국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투숙률이 더 크게 떨어졌다. 방콕의 센트럴 플라자 호텔은 6678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으나 올 여름 2000개 정도만 찼다.

나라별로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들 나라는 관광의존도가 커 전체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관광이 전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전체 경제의 24.7%를 관광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태국이 21.6%, 말레이시아가 13.3%, 싱가포르가 10.1%, 베트남이 9.2% 순이다.

이들 나라는 관광수입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이들 나라의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들 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5%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IMF는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5.2%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이를 5%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또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불황은 최소 2020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여러 면에서 동남아시아의 경기에 독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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