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미중 무역협상, 돌파구 못찾고 종료…상징적 수준 그쳐”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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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된 의제도 많지 않은 듯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역협상이 상징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됐으며 논의된 의제도 많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예상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관세 전쟁을 해결하는 데 여유를 갖게 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표단이 이미 공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와 중산 상무부장이 참여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격 합의에는 이르지 못 했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CMP는 이날 협상이 겨우 반나절 동안 진행됐다고 우려했다. 협상 돌파구는 보이지 않았으며 대화를 지속하자는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SCMP는 전했다.

협상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는 후시진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분위기가 좋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앞서 나온 비관적인 전망보다 순조로운 향후 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애초 이번 협상을 둘러싼 전망은 밝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양국 대표단이 만찬을 하는 시점에 중국을 비난하는 트윗을 게시했다.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고 있으며 협상 마지막에 말을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6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한 달 만에 열렸다. 5월 미국 워싱턴에서의 협상 결렬 이후로는 약 3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미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은 “엄청난 양의 식량과 농산물을 구입할 예정”이라며 “(미국 농민들이) 엄청난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구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3000억달러의 중국산에도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중국도 미국산 1100억달러어치에 대해 5~25% 관세를 적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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