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환율조작 게임” 中 “환율로 대응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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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재개 앞두고 설전

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했지만 본격 협상 재개를 앞두고 서로를 향한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다.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 조작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미국도 응수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손하게 앉아서 그들의 게임을 지켜보는 멍청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도구 삼아 무역 분쟁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해 동안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결정”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끊임없이 중국의 환율 조작설을 제기했지만 미국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향후 무역 협상을 둘러싼 입장차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4일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되려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관세가 모두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역 마찰의 시작은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라면서 미국에 무역전쟁 화살을 돌렸다.

양국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정치외교 전문가 100명은 미 의회에 보낸 ‘중국은 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취급하면 전 세계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중국 환율조작#미중 무역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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