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여행 떠나오”…아이젠하워,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날 아내에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6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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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내일부터 여행을 떠나오. 엿새에서 열흘정도 걸릴 것이오. 그러니 다음 편지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편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길. 당신의 사진을 책상과 침대에 두고 늘 보고 있소. 언제나 사랑하오.”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 하루 전인 1944년 6월 5일. 연합군 총사령관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은 아내 매이미 여사에게 애틋한 편지를 썼다. 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아이젠하워 장군의 ‘러브레터’를 공개했다. 이 편지는 아이젠하워 장군의 아들 존 CD 아이젠하워가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에 팔며 세상 빛을 보게 됐다.

노란색 종이에 푸른 펜으로 쓴 편지에는 아내를 향한 마음이 담겼다. 특히 전쟁 중 독일군 수중에 편지가 들어갈 것을 염려해 상륙작전 계획이 누설되지 않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많은 것들이 금기다” “생각을 편지 쓰기에 방해물이 있다”는 표현 등이 등장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설명하지 않고 ‘일련의 여행(series of trips)’으로 표현한 구절도 눈에 띈다. 시몬 비젠탈 센터는 이 편지를 처음으로 일반에 전시할 예정이다.

6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는 75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등 각국 정상이 참석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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